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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2.01

환경 문제, 재생 섬유가 답을 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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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ditor’s Note

요즘 점점 더 많은 사람들이 ‘재활용’, ‘재생’이라는 키워드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재생 섬유’라고 하면 꼭 ‘재활용 섬유’처럼 들리는데, 사실 재생 섬유는 섬유소를 이용한 인조 섬유의 한 종류라고 해요. 과연 재생 섬유란 무엇인지, 재생 섬유는 환경과 어떤 연관을 맺고 있는지 하나씩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1. 재생 섬유란?

통계청에서 분류한 산업 코드에 따르면 재생 섬유는 “섬유소, 카제인, 단백질 및 해조류 등과 같은 천연유기폴리머(중합체)를 화학적으로 재생 또는 반합성”해서 만들어진 섬유라고 합니다. 풀어서 말하자면 나무로 만든 펄프나 섬유소를 녹인 후 화학 약품으로 가공해서 만들어낸 섬유라고 할 수 있지요. 버려진 옷감을 재활용하는 게 아니라, ‘식물을 원료로 해서 재생이 가능한 섬유’라고 생각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재생 섬유에 포함되는 섬유 종류들 그렇다면 재생 섬유에는 어떤 섬유들이 포함되어 있을까요? 가장 잘 알려진 재생 섬유로는 최초의 인조 섬유로 알려진 레이온(Reyon)이 있습니다. 레이온은 19세기 말 영국에서 처음 개발됐어요. 부드럽고 광택이 좋은 데다 정전기도 발생하지 않아 다양한 옷에 쓰이는데, 특히 옷의 안감으로 자주 사용되곤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인견이라고도 알려져 있지요. 레이온은 면 린터, 목재 펄프 등의 섬유소를 원료로 만들어지는 섬유입니다. 린터란 면섬유를 만들고 남은 자투리입니다. 목화씨로 솜을 만들 때 목화씨에 남아 있는 잔털로, 침대의 속이나 융단, 붕대를 만드는 데 자주 쓰여요. 레이온을 만들기 위해서는 원료가 되는 섬유소를 화학 약품으로 가공해 섬유를 만들 준비를 하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때 어떤 과정을 이용하는지에 따라 여러 가지 종류의 레이온이 구분됩니다. 비스코스 레이온은 비스코스 공법을 이용해 만든 레이온입니다. ‘레이온’이라는 이름을 듣고 가장 흔하게 떠올리는 종류가 아마도 비스코스 레이온일 거예요. 비스코스 공법은 나무 펄프를 녹일 때 비스코스 용액을 사용하는 방법인데, 알칼리셀룰로스와 이황화탄소의 반응을 이용한다고 해요. 제조 방법이 쉽고 생산하는 데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에 1898년에 발명된 후 오늘날까지 계속해서 발전하며 널리 쓰이는 방식입니다. 글로벌 비영리단체 Textile Exchange에 따르면 비스코스 레이온은 전체 재생섬유 시장의 약 80%를 차지하고 있으며, 2021년에는 약 580만 톤이 생산될 만큼 전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얻은 섬유입니다. 두 번째 종류는 라이오셀입니다. 라이오셀은 섬유의 이름이기도 하고, 라이오셀 섬유를 만드는 방식의 이름이기도 해요. 라이오셀은 제작 과정에 사용된 물질을 거의 전부 재활용할 수 있는 방식이라서 다른 종류의 레이온에 비해 환경친화적인 제작 방식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예를 들어, 박상오·박혜신(2011)의 연구에 따르면 오스트리아의 섬유회사 렌징의 라이오셀 브랜드인 ‘텐셀’의 경우 펄프를 녹이는 용액의 최대 99.5%를 재사용할 수 있습니다. 재사용하지 못하는 나머지 배출물은 생물학적 정화 공정을 통해 분해할 수 있다고 하네요. 마지막으로 살펴볼 레이온 섬유는 큐프로입니다. 큐프로, 또는 큐프라라고 불리는 이 섬유는 라이오셀과 비슷하게 비스코스 레이온의 친환경적 대안물로 소개되곤 합니다. 큐프로의 제작 과정에서 쓰이는 물이나 화학 물질은 여러 번 재활용할 수 있으며, 인체와 환경에 해가 없는 화학 물질을 이용한다고 해요. 비스코스 레이온에 비해 생산비는 비싸지만 친환경적이라는 장점 때문에 여러 방면에서 활용되는 섬유입니다. 레이온 외에도 아동용 옷감이나 넥타이, 블라우스 등에 사용되는 아세테이트, 단백질을 녹여서 만드는 카제인 섬유나 아라킨 섬유, 미역이나 다시마에 들어 있는 섬유질을 활용한 알긴산 섬유 등 다양한 재생 섬유가 제작·이용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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