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로에베(LOEWE)는 어떤 브랜드인가요?
로에베(LOEWE)는 스페인 마드리드의 가죽 공방에서 출발해 하이엔드 명품 브랜드로 성장한 브랜드예요. 1846년, 마드리드에서 가죽 공방으로 시작했으며, 이후 1872년 엔리케 로에베 로스버그(Enrique Loewe Roessberg)에 의해 브랜드로 정립되었어요. 1996년에는 LVMH 그룹에 인수되며 글로벌 럭셔리 하우스로 자리 잡았어요.
로에베 브랜드의 본질은 ‘공예’에 있어요. 로에베 하우스는 공예라는 행위가 담고 있는 가장 순수한 의미를 중요하게 여기며 제품을 제작하고 있어요. 의류와 가죽 제품을 선보이는 데 그치지 않고, 공예 자체의 가치를 강조하는 다양한 행사도 함께 진행하고 있답니다
2016년에는 장인정신과 지속가능한 디자인을 촉진하기 위한 디자인 대회인 ‘Loewe Crafted Prize’를 개최했어요. 이를 통해 전통적인 공예 기술을 계승하면서도 다양한 소재를 적극 활용해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는 예술가들을 지원하고 있어요. 이는 로에베 브랜드의 핵심 가치인 장인 정신의 확장을 보여주는 사례예요.
한때 로에베는 고풍스러운 이미지로 고급 패션을 추구하는 사람들에게 인기를 얻었지만, 젊은 세대에게는 크게 주목받지 못하기도 했어요. 이러한 흐름은 2013년, 조나단 앤더슨이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로 합류하며 변화하기 시작했어요.
그 이후 로에베는 해먹 백과 퍼즐 백처럼 참신한 제품을 선보이고, 지브리와의 협업 제품을 출시했으며, 2023 F/W 컬렉션에서는 픽셀을 패션화한 디자인으로 큰 주목을 받았어요. 비록 2025년 3월부터 앤더슨이 디렉터 자리에 있지는 않지만, 그가 남긴 참신한 패션 전략은 여전히 로에베의 가치를 높이고 있어요.
2. 로에베가 말하는 지속가능성이란?
로에베가 말하는 지속가능성은 유서 깊은 공예와 새로운 기술을 결합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고, 브랜드의 가치를 오래 이어가는 방식이에요. 단기적인 트렌드나 친환경 이미지를 위한 마케팅이 아니라, 제품이 세대를 거쳐 전수될 수 있도록 내구성을 극대화하고 환경 부담을 최소화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어요.
(1) LVMH LIFE 360 — 그룹 차원의 체계적 환경 전략
로에베의 모든 환경 활동은 모기업 LVMH의 환경 이니셔티브인 LIFE 360(LVMH Initiatives for the Environment) 프레임워크를 기반으로 설계됩니다. LIFE 360은 2030년까지의 로드맵으로, 기후, 생물 다양성, 원자재 조달, 인증 가죽, 순환 경제를 다섯 개 축으로 운영해요. 브랜드 단독이 아닌 그룹 차원의 시스템으로 환경 성과를 추적하고 검증합니다. 2024년 기준 LVMH는 스코프(Scope) 1, 2의 직접 온실가스 배출량을 2019년 대비 55.1% 감축하는 데 성공했고, 이는 당초 2026년 목표를 2년 앞당겨 달성한 결과예요.
(2) 서플러스 프로젝트(The Surplus Project) — 가죽 폐기물을 예술로
로에베의 가장 독창적인 환경 프로젝트입니다. 과거 컬렉션에서 남은 고품질 가죽 잔여물(Dormant Materials, 서랍 속에 잠들어 있던 소재)을 폐기하는 대신 엮고 짜서 새로운 가방을 만들어요. 패치워크 기법으로 이어 붙인 잔여 가죽은 원래 버려질 운명이었지만, 서플러스 프로젝트를 거쳐 하나뿐인 독특한 질감을 가진 제품으로 재탄생합니다. 버진 원재료 사용을 줄이면서 동시에 공방 내 폐기물을 제로화하려는 시도예요.
(3) ReCraft — 수선이 브랜드 서비스가 되다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 오픈한 ReCraft 전문 매장에는 전담 가죽 장인이 상주합니다. 고객이 가져온 낡은 로에베 가방을 수선하고, 가죽 컨디셔닝(Conditioning — 가죽 표면에 영양을 공급해 탄력을 복원하는 관리)을 해줘요. 제품의 교체 주기를 늦춰 폐기물 발생을 근본적으로 차단하는 구조입니다. 한국에는 아직 ReCraft 전용 매장이 없지만, 공식 매장을 통한 수선 서비스와 케어 가이드를 제공하고 있어요.
3. 로에베가 만든 지속가능한 제품은?
(1) Amazona Heritage Bag
50년 이상 이어져 온 타임리스 디자인으로 유행에 따른 폐기를 줄이고, 오래 사용할 수 있는 지속가능성을 실현한 가방입니다.
(2) Flamenco Surplus Bag
과거 컬렉션의 가죽 잔여물을 압착하고 정교하게 깎아 새로운 패턴으로 재탄생시킨 고도의 업사이클링 기술이 적용된 가방입니다.
(3) Surplus Woven Basket
폐기 예정이었던 클래식 및 소프트 그레인 카프스킨 스트랩을 손으로 교차 엮어 완성한 업사이클링 가방입니다. 공방 내 잔여 가죽을 활용해 제작하며, 동일한 제품이 존재하지 않는 한정판 구조를 지닙니다. 새로운 가죽 생산 대신 기존 소재를 재활용해 탄소 배출과 수자원 사용 부담을 줄인 서플러스 프로젝트의 대표적인 결과물입니다.
(4) Basket Bag
재생 가능한 천연 종려나무 잎을 전통 방식으로 수확하고 자연 건조해 제작한 저탄소 바스켓 가방입니다. 태닝 등 화학 공정을 최소화했으며, 모로코와 콜롬비아 장인들이 직접 재배한 팜 리프(Palm Leaf)를 사용해 지역 장인 생태계와 자연 소재의 가치를 연결합니다.
(5) Anagram Basket
콜롬비아 장인 커뮤니티의 전통 공예 기술을 보존하며, 생분해 가능한 천연 이라카 팜(Iraca Palm) 소재를 활용해 제작한 지속가능한 바스켓 가방입니다.
로에베 환경 부하의 68% 이상이 소재 단계에서 발생합니다. 주력 소재인 가죽은 축산업과 연결되어 메탄 배출, 토지 사용, 수자원 소비라는 복합적인 문제를 안고 있어요. 가죽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그 부하를 낮추는 것이 로에베 소재 전략의 핵심 과제입니다.
(1) LWG 인증 가죽
LWG(Leather Working Group)는 태너리(Tannery, 가죽 무두질 공장)의 수자원 관리, 에너지 효율, 화학물질 처리 능력을 심사하는 국제 인증 기관입니다. 로에베는 2013년부터 LWG 회원사로 활동하며, 2024년 기준 전체 가죽의 99%를 LWG 인증 태너리에서 조달해요. 태닝(Tanning, 생가죽을 처리해 부드럽고 내구성 있게 만드는 공정) 과정에서 발생하는 크롬 폐수는 LWG 기준이 엄격하게 관리하는 항목입니다.
(2) 서플러스 프로젝트
공방 내에서 발생하는 가죽 잔여물은 패션 업계에서 통상 폐기됩니다. 로에베는 이 잔여물을 분류하고 보관해 서플러스 프로젝트를 통해 제품으로 재탄생시켜요. 버진 가죽을 새로 생산하는 것보다 이미 존재하는 고품질 가죽을 활용하는 것이 탄소 관점에서 훨씬 효과적입니다. 플라망코(Flamenco) 등 주요 가방 라인에서 서플러스 가죽 버전이 출시됐어요.
(3) 천연 소재와 저탄소 소재 확대
종려나무 잎, 이라카 야자수, 라피아 등 열대 지역 장인이 직접 재배하고 자연 가공한 소재를 제품에 적극 활용합니다. 이 소재들은 화학 처리가 거의 없고 탄소 발자국이 낮아요. 가방 외피의 일부를 이런 천연 소재로 대체함으로써 가죽 의존도를 줄이고 동시에 지역 공예 생태계를 지원하는 효과를 냅니다.
로에베의 제조는 스페인 자체 아틀리에와 유럽 내 전문 외부 실험실을 중심으로 이루어집니다. 장인 기술 기반의 소규모 생산 구조는 대량 생산 대비 에너지 효율이 높고 품질 관리가 용이해요. ISO 14001 환경 경영 시스템 표준을 적용해 제조 과정의 환경 부하를 체계적으로 추적합니다.
(1) ISO 14001 환경 경영
ISO 14001은 제조 시설의 에너지 소비, 폐수 처리, 화학물질 관리, 폐기물 절감을 표준화하는 국제 환경 경영 시스템 인증입니다. 로에베의 스페인 아틀리에는 이 기준에 따라 운영되며, 스마트 에너지 모니터링을 통해 전력 소비를 최적화해요. LVMH 그룹 차원에서 에너지 믹스의 71%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함에 따라, 로에베 제조 현장도 그 혜택을 받습니다.
(2) LEED 인증 매장
전 세계 19개 주요 사이트가 LEED(Leadership in Energy and Environmental Design, 친환경 건축 인증 시스템) 인증을 획득했습니다. 매장 건설과 운영 단계의 에너지 효율화, 수자원 절약, 실내 공기 질 관리가 LEED 기준으로 관리돼요. LED 조명과 스마트 모니터링 시스템도 전 세계 사업장에 도입됐습니다.
(3) 공급망 추적과 LWG 감사
가죽 원료부터 완제품까지 공급망 전 단계를 추적하는 시스템을 운영합니다. LWG 태너리 추적 시스템을 통해 어느 공장에서 가공된 가죽인지 확인할 수 있어요. 이는 태닝 공정의 화학물질 관리와 수질 오염 예방에 직접 연결됩니다.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로서 제품은 스페인 공방에서 출발해 전 세계로 이동합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운송 탄소(스코프 3의 핵심)를 줄이는 것이 과제예요. 로에베는 포장 부피 최소화와 저탄소 물류 전환 두 방향으로 접근합니다.
(1) 접이식 포장 설계
배송용 박스를 완전히 접을 수 있도록 설계해 운송 시 박스가 차지하는 부피를 최소화했습니다. 한 번의 운송으로 더 많은 제품을 적재할 수 있게 되어, 배송 횟수를 줄이고 항공, 해상, 육상 운송 전 단계에서 탄소 배출이 줄어드는 효과가 나요. 포장 설계 하나가 물류 탄소를 구조적으로 절감하는 방식입니다.
(2) 저탄소 물류 전환
LVMH 그룹의 탄소 감축 로드맵에 따라 항공 운송 비중을 해상 운송으로 전환하는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도심 내 배송에서는 전기차 활용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LVMH가 이니셔티브를 주도하고, 로에베도 이 로드맵을 준수해요. Scope 3 물류 탄소는 LVMH 연간 환경 보고서를 통해 추적됩니다.
로에베의 포장은 소재 원천부터 소비자 전달까지 에코 디자인 원칙을 따릅니다. FSC 인증, 재생 면화, 플라스틱 제거가 포장 환경 전략의 세 축이에요.
(1) FSC 인증 쇼핑백과 박스
모든 쇼핑백과 제품 상자는 FSC(국제산림관리협의회, Forest Stewardship Council) 인증 종이로 제작됩니다. FSC 인증은 해당 종이의 원료가 책임감 있게 관리된 산림에서 조달됐음을 의미해요. 무분별한 벌채로 인한 산림 파괴와 탄소 방출을 막는 기준입니다.
(2) 재생 코튼 더스트백
제품을 담아 전달하는 더스트백에 인증된 재생 코튼(Recycled Cotton)을 사용합니다. 버진 면화 재배 시 발생하는 살충제 사용과 수자원 소비를 피하는 방법이에요. 소비자가 가장 직접 접하는 포장재부터 환경 기준을 적용한 사례입니다.
(3) 2025년까지 플라스틱 완전 제거
2025년까지 소비자 포장에서 화석 연료 기반 플라스틱을 단계적으로 퇴출하고 재생 가능 또는 바이오 기반 소재로 전환하는 목표를 수립했습니다. LVMH LIFE 360 포장 전략의 일환으로, 그룹 전체가 동일한 기준으로 관리돼요.
로에베의 순환 전략은 가죽 제품의 특성을 역으로 활용합니다. 가죽은 잘 관리하면 수십 년을 사용할 수 있는 소재예요. 오래 쓰게 만드는 것 자체가 가장 효과적인 탄소 절감 전략이라는 철학이 ReCraft와 내구성 설계로 연결됩니다.
(1) ReCraft
일본 도쿄와 오사카에 오픈한 ReCraft 전문 매장에는 전담 가죽 장인이 상주하며 수선과 컨디셔닝을 제공합니다. 단순 수선을 넘어 제품 전체를 장인이 직접 점검하고 가죽의 상태를 복원하는 전문 서비스예요. 제품의 교체 주기를 늦추는 것이 새로운 제품 생산으로 인한 탄소 배출을 줄이는 가장 직접적인 방법입니다. 한국에는 아직 전용 매장이 없고, 공식 매장 통한 수리 서비스가 운영돼요.
(2) 내구성 설계
로에베가 내세우는 가장 강력한 순환 경제 주장은 내구성입니다. 장인 기술로 만든 제품은 소비자가 버리지 않고 보존하게 만드는 무형의 지속가능성 가치를 창출해요. 실제로 로에베 가방은 수십 년이 지나도 빈티지 시장에서 높은 가치를 유지하고 재판매가 활발합니다. 제품이 오래 시장에 유통되는 것 자체가 생산 탄소의 상각(償却)이에요.
(3) 서플러스 프로젝트
잔여 가죽을 업사이클링하는 서플러스 프로젝트는 제조 단계의 폐기물을 순환으로 전환하는 프로그램입니다. 공방에서 버려지는 고품질 가죽 조각들이 세상에 단 하나뿐인 패치워크 가방으로 재탄생해요. 폐기물 제로를 단순한 슬로건이 아니라 실제 판매 제품으로 구현한 사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