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119레오(119REO)는 어떤 브랜드인가요?
119레오(119REO)는 소방관의 권리 보장을 목표로 2016년 설립된 업사이클링 브랜드입니다.
브랜드의 출발점에는 한 소방관의 이야기가 있습니다.
고(故) 김범석 소방관은 1,000회가 넘는 화재와 구조 현장을 오가며 수많은 생명을 구해왔습니다. 그러나 그가 마주한 마지막 위험은 불길이 아닌, 보이지 않는 것이었어요.
현장에서 반복적으로 노출된 유해 물질은 그에게 혈관육종암을 남겼고, 당시의 제도는 그 원인을 끝내 증명하지 못했습니다. 그의 죽음은 공무상 재해로 기록되지 않았어요.
이 이야기는 이승우 대표에게 하나의 질문을 남깁니다.
소방관은 우리를 구하는데, 우리는 왜 소방관을 지키지 못하는가.
119레오는 ‘Rescue Each Other’라는 의미를 담아, 서로를 지키는 방식을 고민하는 브랜드로 출발했습니다. 방화복 업사이클링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현재는 일부 수익을 다양한 사회적 영역에 환원하며 소방관과 관련된 지원을 이어가고 있어요.
이들의 제품은 폐방화복에서 시작됩니다.
백팩 하나에는 방화복 한 벌이 그대로 사용되며, 제품명에 붙은 숫자는 소방관 한 명이 담당하는 국민 수를 의미합니다. 제작 과정에서 남은 자투리 원단은 팔찌와 키링, 배지 등으로 이어지고, 일부 제품에는 방화복의 리플렉터가 그대로 남아요.
2. 119레오가 말하는 지속가능성이란?
119REO의 지속가능성은 환경과 사회를 분리하지 않는 방식에서 출발합니다.
단순히 친환경 제품을 만드는 것을 넘어, 자원 순환의 전 과정을 통해 사회적 가치를 함께 만들어갑니다.
(1) 자원 순환을 통한 환경적 가치
대한민국에서 매년 약 34톤의 소방 장비가 폐기되고, 그중 상당량이 소각되며 환경 부담을 남깁니다.
119REO는 연간 1만 벌 이상의 폐방화복을 수거해 제품의 생애 주기를 연장하고, 탄소 배출을 줄이는 방식으로 순환을 실천합니다.
특히 고기능성 아라미드 섬유의 특성을 유지하면서도, 일상에서 사용할 수 있는 제품으로 재해석하고 있어요.
(2) 소방관을 향한 사회적 책임
119REO는 영업이익의 50%를 기부하는 구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기부는 암 투병 소방관 지원을 시작으로, PTSD 치료, 순직 소방관 가족 지원, 공상 불승인 소방관의 주거 환경 개선까지 확장되고 있어요.
2026년 기준 누적 기부 금액은 약 1억 9,600만 원에 달하며, 이는 소셜벤처로서 비즈니스 모델의 지속 가능성을 입증하는 지표로 활용되기도 해요.
(3) 상생을 통한 지역 사회 연결
제조 공정의 일부는 지역 자활센터와의 협업으로 이루어집니다.
세탁과 분해 과정에 지역 사회를 연결함으로써 취약 계층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환경적 가치에 사회적 가치를 더하는 구조를 만들어가고 있어요.
19REO의 주원료는 폐방화복, 폐소방호스, 폐기동복 등입니다. 방화복에 사용되는 아라미드 섬유는 연소 시 환경 유해성이 있으나, 물리적 강도가 매우 높아 업사이클링 소재로서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는 소재이기도 해요. 높은 내열성과 강도를 지닌 고성능 소재이기에 소방관이 고온과 유해 환경 속에서도 몸을 보호할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습니다.
일반 소방복은 900~1000도의 고온을 견디도록 제작되며, 약 3년의 내구 연한을 가집니다. 119REO는 버려지는 34톤의 폐방화복을 원재료로 활용함으로써 새로운 원단 생산 시 발생하는 에너지 소비와 탄소 배출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효과를 얻습니다.
또한 119레오는 방열복 소재까지 확장해 활용합니다. 아라미드 위에 알루미늄 코팅이 더해진 방열복은 열을 반사하고 내열성을 높이는 구조를 지니기에, 이러한 특성을 살려 가방과 액세서리로 재해석하고 있어요.
119레오는 기계 중심의 대량 생산보다, 사람의 손을 거치는 제조 방식을 선택합니다.
제품의 주 소재를 확보하기 위해 지역 소방서와 협약을 맺고 폐 방화복을 제공받습니다. 이렇게 수거된 방화복은 지역 자활센터에서 여러 차례 특수 세탁을 거쳐 제품 제작에 적합한 상태로 준비돼요.
세탁을 마친 방화복은 제품 제작을 위해 세심하게 분해됩니다. 주머니, 리플렉터(반사띠), 지퍼 등 부속품은 물론, 아라미드 섬유까지 모두 원단 형태로 분리됩니다. 방검 특성을 지닌 아라미드는 쉽게 풀리지 않기 때문에, 실밥을 하나하나 손으로 제거하며 재가공해요. 이 과정은 소재의 기능과 내구성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한 방식입니다.
마지막으로 분해된 원단은 디자인에 맞게 재단되고, 꼼꼼한 봉제 과정을 거쳐 최종 제품으로 완성됩니다. 이렇게 만들어진 제품은 폐 방화복의 기능성과 내구성을 그대로 살리면서, 새로운 형태의 가방과 액세서리로 다시 태어납니다.
119REO는 국내 소방서와 생산 거점 간의 물리적 거리를 단축하여 물류 이동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이 줄어들게 됩니다.
제품 생산 역시 국내 자활센터와 중소 제조 공장을 통해 이루어지기 때문에,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이 겪는 장거리 해상·항공 운송에 따른 환경 부하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요.
방화복의 핵심 소재인 아라미드를 단순히 업사이클링하는데 그치지 않고, 선형 경제에서 벗어나 순환 경제(Circular Economy)로 연결하고자 해요. 기존의 업사이클링 방식만으로는 모든 폐 방화복을 활용할 수 없었기 때문에, 방화복을 그대로 재사용하는 것에서 나아가, 사용 후 아라미드 섬유를 다시 원단으로 되돌리는 리사이클링 연구에 집중하고 있어요.
이러한 노력의 결과로 만들어진 것이 ARAMIDAS PCR-Aramid(Post Consumer Recycle-Aramid)입니다.이 재활용 아라미드 섬유는 새 아라미드 대비 약 40% 저렴하면서도, 성능 면에서는 약 90% 수준으로 우수하다고 해요. 무엇보다 새로운 소재를 섞지 않고 재활용 단일 소재만으로도 방적과 방직이 가능해 100% 리사이클 원단을 만들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에요. 또한, 생산 과정에서 남은 소재를 활용하는 PIR(Post Industry Recycle)과 달리, 실제 사용 후 아라미드(Post Consumer Recycle)를 재활용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