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휠라는 어떤 브랜드인가요?
농구, 축구, 야구, 스키 등 다양한 스포츠를 즐길 때 입을 수 있는 의류 브랜드, 휠라(FILA)를 아시나요?
휠라는 1911년 이탈리아 북부의 소도시 비엘라(Biella)에서 휠라 형제에 의해 설립된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 스포츠 브랜드입니다. 비엘라는 양질의 원자재와 섬유 산업으로 잘 알려진 지역으로, 휠라는 이곳의 풍부한 자원을 바탕으로 니트와 언더웨어 산업을 시작했어요.
초기에는 지안세베로 휠라가 운영하던 직물 제조 회사에서 출발했으며, 축적된 섬유 노하우를 바탕으로 니트웨어 생산에 뛰어들어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고급 니트웨어 브랜드로 성장했어요. 이후 1970년대에 들어 산업을 확장하며 스포츠 의류와 풋웨어 분야로 영역을 넓혔고, 특히 테니스웨어로 큰 명성을 얻으며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로 자리 잡았어요.
이 시기 휠라를 상징하는 대표 로고인 ‘F-BOX’도 탄생했습니다. 당시 크리에이티브 디렉터였던 피에르 루이지 롤란도가 전개한 ‘화이트 라인(White Line)’ 컬렉션을 통해 처음 공개되며 휠라의 아이덴티티를 확립했어요.
휠라는 이후 테니스, 수영, 산악 등 다양한 스포츠 종목을 후원하며 전문 스포츠웨어 브랜드로서 입지를 강화했고, 현재는 선수단 트레이닝복뿐 아니라 일상에서도 즐겨 입을 수 있는 캐주얼 제품까지 폭넓게 선보이고 있습니다. 2007년에는 한국 기업에 완전히 인수되며, 지금은 한국을 기반으로 글로벌 시장을 전개하는 스포츠 의류 브랜드로 자리 잡았어요.
이탈리아의 정열을 패션으로 승화시키며 많은 스포츠 헤리티지를 결합해 성장해 온 휠라의 환경적인 노력은 어떨까요?
II. 휠라는 어떤 환경적 노력을 하고 있나요?
휠라는 ‘제품 선순환,’ ‘기후변화 대응,’ ‘이해관계자 포옹,’ ‘공급망 투명성 확보,’ ‘책임경영 구축’이 5가지 핵심 테마를 중심으로 ESG 경영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1년부터 2025년까지를 목표로 한 ‘중장기 지속가능경영 전략체계’를 수립해 경영 전략을 세분화하고 실행력을 높이고자 노력해요.
휠라가 설정한 2025 기후변화 대응 목표는 ‘기후 전략,’ ‘온실가스 저감 이행,’ ‘물’ 세 가지 축으로 구성됩니다.
먼저 ‘기후 전략’에서는 기후변화 대응을 위한 전사적 전략을 수립하고 중장기 탄소 감축 목표를 설정하는 데 집중하고 있어요, ‘온실가스 저감 이행’ 부문에서는 온실가스 감축을 담당하는 법인을 설립하고 사업장 단위에서 탄소 저감 활동을 시행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마지막 ‘물 관리’ 부문에서는 전략적인 수자원 관리 대응 체계 마련을 위해 물 사용에 따른 환경 영향을 줄이고자 해요.
또한 휠라는 2025년 중장기 목표 중 하나로 ‘LCA(Life Cycle Assessment) 기반 구축’을 설정하며 제품 생산의 전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영향을 정량적으로 분석하고, 제품 간 지속가능성을 비교할 수 있는 평가 기준을 명확히 하고자 해요.
휠라는 구체적이고 신뢰할 수 있는 정량적 정보를 제공하는 지속가능 제품을 ‘FILA Re:Duce’로 라벨링하고 있어요. FILA Re:Duce는 휠라의 대표적인 지속가능성 이니셔티브로, 환경과 제품, 공급망 전반에 걸친 기준을 명확히 제시하고 있어요.
Re:Duce는 ‘줄이다’라는 의미의 ‘리듀스(Reduce)’와 스포츠 용어 ‘듀스(Deuce)’를 결합한 이름이에요. 제품의 수명을 연장하고, 투명하고 공정한 공급망을 구축하는 동시에 환경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줄이겠다는 의미를 담고 있어요. 이를 위해 휠라는 제품과 공정을 가능한 한 단순하게 설계하고, 지속가능 자재 사용 기준을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어요.
Re:Duce로 분류되기 위해서는 지속가능한 소재가 제품 무게 기준으로 일정 비율 이상 포함되어야 하며, 공식 인증서 등 문서화된 증빙 자료 제출이 필수입니다. 또한 Re:Duce 제품의 판매 비중 확대와 그린워싱 방지를 위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주요 KPI로 설정해 관리하고 있어요. 2024년 기준, 휠라는 GRS·RCS·RDS 인증 소재를 비롯해 Comfortemp®, regen™, SORONA®, REPREVE®, TENCEL™ 등 검증된 지속가능 소재를 주로 사용하고 있어요.
휠라는 상품군별 특성에 최적화된 지속가능 소재를 전략적으로 사용하고 있습니다. 2024년 전체 상품군 중 FILA Re:Duce 제품의 비중은 약 13%를 차지했다고 합니다.
(1) 의류(비중 14%): 옥수수에서 추출한 식물성 소재인 소로나(SORONA®) 섬유, 동물복지 기준을 준수하고 생산 전 과정을 추적할 수 있는 RDS 인증 다운, 그리고 폐페트병을 재활용한 컴포템프(Comfortemp®) 리사이클 충전재를 사용한 패딩 제품이 주요 사례예요.
(2) 신발(비중 8%): 2023년 최초로 FILA Re:Duce 요건을 충족한 선수용 퍼포먼스 테니스화 ‘몬도 포르자(MONDO FORZA)’가 대표적이에요. 전체 무게의 약 40%를 지속가능 소재로 구성했으며, 안창, 중창, 밑창, 신발끈 등 부위별로 친환경 소재가 사용된 비율을 소비자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에요.
(3) 용품(비중 13%): 가방, 모자와 같은 액세서리류가 그 대상으로 폐페트병 추출 원사로 만든 재생 폴리에스터 섬유 리프리브(REPREVE®)를 안감에 적용한 가방 제품이 대표적이에요.
(4) 언더웨어(비중 16%): 식물성 기반 재생 섬유인 리오셀(TENCEL™ Lyocell)과 모달(TENCEL™ Modal), 그리고 폐페트병을 리사이클링한 리젠(regen™)섬유가 주요 소재로 사용되고 있어요.
휠라는 재활용 플라스틱 섬유 활용을 넘어 ‘의류의 자원 순환’에도 집중하고 있습니다. 2022년부터 관련 기업과 협력해 폐의류를 화학적으로 분해·정제한 뒤 새로운 원료(Chip)로 전환하는 연구개발을 진행 중입니다. 실제로 2023년에는 소각 예정이던 의류를 화학적 재활용 공정을 거쳐 칩으로 만들고, 이를 활용해 약 900장의 티셔츠를 제작했어요. 이렇게 제작된 티셔츠는 2024년 ‘휠라 글로벌 테니스 페스티벌’의 ‘화이트 오픈 서울’ 이벤트 아이템으로 활용되어 지속가능한 스포츠 문화의 가능성을 증명했습니다.
휠라는 온실가스 배출을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국제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지침(IPCC) 가이드라인과 세계자원연구소(WRI)가 제시한 GHG Protocol의 온실가스 회계·보고 기준을 엄격하게 준수하고 있어요. 이를 기반으로 배출량을 투명하게 산정·공시하며 관리 범위를 지속적으로 넓혀가고 있어요.
[온실가스-Scope 3 자발적 공시 및 범위 확대]
2022년부터 가치사슬 전반의 배출량을 파악하기 위해 Scope 3(기타 간접배출)를 자발적으로 공시하고 있습니다. 특히 2024년에는 기존 4개 항목(운영 폐기물, 업스트림 유통, 임직원 출장 및 통근)에 더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구매한 제품 및 서비스’ 항목을 신규 추가하여 산정의 정확도를 대폭 높였다고 해요. 2023년 기준, 그룹 총 배출량은 10,867tCO₂e이며, 이를 효율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글로벌 관리 범위를 7개국 21개 사업장으로 확대 재편했습니다.
[자원 순환과 유해물질 관리]
제품 안전성과 환경 보호를 위해 글로벌 RSL(제한 물질 목록) 관리 정책을 수립하고, 제품 전반에 걸친 화학물질 체계를 강화했습니다. 또한, 폐기물 관리 시스템인 ‘올바로 시스템’을 통해 전 과정을 추적 관리하고 있습니다. 폐기물을 단순 소각하는 대신 열병합발전소의 에너지원으로 활용하는 등 자원 순환에 기여한 결과, 2024년 기준 2020년 대비 폐기물 발생량을 약 68% 이상 절감하는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수자원 리스크 평가 및 고도처리 도입]
2020년부터 CDP(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를 통해 물 경영 정보를 공개하고 있는 휠라는, 세계자원연구소(WRI)의 툴을 활용해 사업장별 물 스트레스 수준을 정밀 평가합니다. 물 리스크가 상대적으로 높은 이천 물류센터에는 MBR(막분리 생물반응기) 고도처리 공정을 도입하여 법적 기준보다 엄격하게 수질을 관리하며, 일일 방출 용량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있습니다.
[재생에너지 및 FAST Center]
공급망 전반의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를 위해 협력사의 태양광 설비 운영 및 REC 구매를 적극 독려하고 있습니다. 또한, 부산에 위치한 FAST Center(휠라 신발 연구소) 내에 '지속가능 자재 트래킹 보드'를 구축하여, 기획 단계부터 소싱까지 연결된 친환경 자재 연구 및 검증 시스템을 고도화했습니다.
[그린워싱 방지를 위한 6대 커뮤니케이션 원칙 수립]
휠라는 진정성 있는 정보를 전달하기 위해 '지속가능 제품 및 마케팅 가이드북(SPMG)’을 발간하기도 했어요. 이를 통해 정확성, 명확성, 신뢰성, 검증 가능성, 공정성, 구체성이라는 6대 원칙을 정립했습니다. 협력사 감사 이행률 100%를 목표로 공정성을 강화하며, 소비자에게 투명하고 책임 있는 지속가능성 스토리를 전하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제품 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는 휠라의 Scope 3 배출량 중 ‘구매 제품 및 서비스’ 항목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이에 휠라는 운송 파트너사들이 ISO 9001(품질), 14001(환경), 28000(공급망 보안) 인증을 보유하도록 독려하며 엄격한 공급망 관리를 실현하고 있어요. 이를 통해 선박 및 항공 운송 시 발생하는 제품 무게와 이동 거리에 대한 데이터를 정밀하게 확보하고,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의 투명성을 극대화하고 있습니다.
물류 센터에서 발생하는 폐기물 역시 자원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해요. 휠라코리아 이천 물류센터는 2018년부터 박스 파지를 전량 재활용하고 있으며, 2023년 한 해 동안 약 172톤의 파지를 재활용하여 1,670만 원의 수익을 창출했습니다. 미국 물류센터 또한 133톤의 파지를 재활용하며 글로벌 전역에서 자원 순환 시스템을 안착시키고 있습니다.
휠라는 한국과 미국의 주요 물류센터 내에서 사용하는 모든 운송수단을 100% 전기 운송수단으로 운영하고 있기도 합니다. 센터 내부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을 원천적으로 차단함으로써, 지속가능한 물류 생태계를 구축하는 데 앞장서고 있습니다.
휠라는 신발과 의류 포장에 사용되는 모든 종이, 판지, 판넬 자재에 FSC(국제산림관리협의회) 인증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특히 친환경 라인인 ‘어스터치(AUSTOUCH)’ 시리즈의 경우, 신발 박스와 제품 택(Tag)을 100% 재활용 종이로 제작하여 자원 순환의 가치를 제품 전반에 투영하고 있습니다.
2023년부터는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의류용 부자재인 폴리백과 행택을 100% 재활용 소재 또는 재활용 가능 소재로 전면 교체했습니다. 그 결과 2024년 기준, 포장재 및 부자재의 지속가능 자재 사용 비율은 플라스틱 부문 100%, 종이 부문 83%를 달성하는 성과를 거두었다고 해요.
구매 과정 중 소비자의 최접점에 있는 쇼핑백은 소재별 특성에 맞춘 인증 자재를 사용한다고 해요.
(1) 플라스틱 쇼핑백: GRS 또는 RCS 인증을 획득한 재활용 PP·PE 소재를 사용하여 플라스틱의 신규 생산을 억제합니다.
(2) 종이 쇼핑백: FSC 또는 PEFC 인증을 받은 종이 자재만을 엄격히 선별하여 사용합니다.
(3) 리유저블 쇼핑백: 2023년부터는 100% 재활용 PE 소재의 리유저블 쇼핑백을 출시하여 일회용품 사용을 줄이고 다회용 문화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휠라는 제품의 생애주기를 연장하고 폐기물을 자산으로 전환하기 위해, 업사이클링과 고객 참여형 프로그램을 결합한 다각도의 자원 순환 전략을 실행하고 있어요.
[샘플 및 재고 업사이클링]
품질 기준 미달로 소각되던 신발 샘플 및 폐기 예정 제품을 분쇄하여 다시 신발의 핵심 부자재로 재생산하는 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그 결과 2023년 폐기 예정 슬리퍼 2,000족을 분쇄하여 안창(Insole) 자재로 재활용하였고, 이를 '레이플라이드' 제품 약 9,000족에 적용하며 실질적인 소각 폐기물 저감 성과를 거두었습니다.
[친환경 매장 매뉴얼 구축]
업사이클링의 범위는 제품을 넘어 오프라인 접점인 매장 인테리어로 확장되었습니다.
(1) 슈라이저(Shoe display riser): 폐기 신발 분쇄물로 제작된 신발 연출 집기로, 2024년 신규 오픈한 37개의 휠라 매장에서 실제 제품 연출에 사용되었습니다. 사용 후 남은 분쇄물은 매장 내 매트로 재활용되었고, 기존 철제 집기 대비 약 89%의 비용 절감 효과를 창출하며 지속가능성이 경제적 이익으로 이어짐도 증명했습니다.
(2) 집기 재사용: 신규 매장 조성 시 기존 매장의 조명, 행거, 구조물 등을 적극 재활용하고 있어요. 또한 재활용 소재 기반의 연출물과 장기 사용이 가능한 POP 집기 도입을 확대하며 운영 단계에서의 환경 부담을 최소화하고 있습니다.
[고객 참여형 순환 프로그램: ‘Return to Care’]
휠라는 소비자와 함께 제품의 수명을 연장하는 프로그램으로 고객이 기부한 폐의류를 업사이클링 과정을 거친 뒤, 장애 아동을 위한 맞춤형 가구로 제작해 기부하는 ‘Return to Care’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2023년 3.5톤의 폐의류 수거를 통해 약 4.1톤의 온실가스를 감축했으며, 2024년에는 바람막이 자켓을 스트링백으로 재탄생시켜 자립 준비 청년들에게 전달하는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습니다.
[글로벌 이니셔티브 동참 및 데이터 기반의 성과]
휠라는 FDRA의 ‘ZERO WASTE’ 및 AII의 ‘Zero Manufacturing Waste’ 프로그램 등 글로벌 협력 체계에 적극 참여하며 공급망 차원의 폐기물 관리를 강화하고 있기도 합니다. 이러한 전방위적인 노력의 결과, 휠라의 폐기물 매립 및 소각 비율은 74%에서 39%로 크게 낮아졌으며, 재활용률은 27%에서 51%로 2배 가까이 상승하는 유의미한 수치를 기록하기도 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