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노미치 데님 프로젝트(Onomichi Denim Project)는 어떤 브랜드인가요?
오노미치 데님 프로젝트(Onomichi Denim Project)는 일본 히로시마현 오노미치시를 중심으로 진행되는 지역 활성화 프로젝트이자 데님 브랜드예요. 2013년 1월, 현지 디자이너 하야시 요시유키(Yoshiyuki Hayashi), 섬유 전문가 단조 유키노부(Yukinobu Danjo), 그리고 지역 산업을 지원하는 단체 Discoverlink Setouchi의 협력으로 시작되었습니다.
배경에는 일본 최대 데님 산지인 '빙고(Bingo)' 지역의 위기로부터 시작합니다. 히로시마현 후쿠야마시와 오카야마현 구라시키시를 잇는 빙고 지역은 일본 국내 데님 시장 점유율 약 82%를 차지하며 100개 이상의 관련 기업이 밀집한 유서 깊은 지역이지만 글로벌 패스트패션의 확산과 생산 시설 해외 이전으로 전통 장인 기술이 사라질 위기에 처하게 되었죠.
브랜드의 가장 큰 특징은 ‘입고 길러낸 데님’이라는 독창적인 방식입니다. 어부, 도예가, 목수, 공장 노동자 등 다양한 직업을 가진 지역 주민들이 프로젝트에 참여해 실제로 1년 동안 작업복처럼 데님을 입습니다. 참여자는 2벌의 데님을 지급받아 주 4~6일 착용하고, 매주 금요일 ‘데님 교환일’에 맞춰 세탁·수선된 다른 한 벌과 교체해요. 이렇게 1년 동안 두 벌의 데님이 번갈아 입혀지며 자연스럽게 남는 색감과 흔적은 인위적으로 만들 수 없는 독특한 무늬가 완성됩니다.
완성된 데님에는 착용자의 직업 이력과 이야기가 담긴 택이 붙어, 단순한 청바지를 넘어 한 사람의 삶을 기록한 옷이 되지요. 프로젝트는 2013년 첫해 270명의 참여자로 시작해, 2023년에는 900명이 넘는 지역 주민들이 함께하는 규모로 성장했습니다.
오노미치 데님은 온라인으로는 판매되지 않고, 오직 현지 매장에서만 만날 수 있어요. 매장에서는 청바지에 담긴 이야기를 직접 들어야 구매가 가능하다고 해요. 또 한 가지 특이한 점은 택에 적힌 제품명, 사이즈와 함께 농부, 어부, 선생님 등 참여자의 직업 이력(職業履歴)이 적혀있습니다.
2. 오노미치 데님 프로젝트가 말하는 지속가능성이란?
오노미치 데님 프로젝트는 지역 주민이 직접 1년 동안 ‘입고 길러낸 데님’이라는 독창적인 방식으로 빈티지 청바지를 제작하며, 시간을 새기는 작업을 통해 오래 입는 옷에 대한 문화를 확산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환경 보호와 지역 사회의 경제적 자립을 동시에 추구하는 슬로우 패션·순환 경제 모델이 전략의 기반이에요.
<주요 활동>
✓ 화학 워싱 공정 배제하는 구조 - 리얼 유즈드 데님으로 인위적 노후화 공정 제거
✓ 로컬 공급망 - 지역 기반 생산으로 물류 탄소 발자국 최소화
✓ 빙고 지역 전통 직조 기술 보존하기 위한 'Hito to Ito' 기술 전수 학교 운영
✓ REKROW 프로젝트로 수명이 다한 작업복 업사이클링
✓ 전문 수리 서비스로 손상된 데님 복원, 신규 구매 대체
3. 오노미치 데님 프로젝트가 만드는 지속가능한 제품은?
(1) ONOMICHI USED DENIM
오노미치에서 1년간 실제 작업복으로 착용된 데님을 재사용한 제품입니다. 인위적인 가공으로는 만들 수 없는 자연스러운 색감과 워싱이 각 제품마다 고유하게 담겨 있어요.
(2) PJ001
일본산 면화로 만든 실을 전통 로프 염색 방식으로 여러 번 인디고 염색한 100% 코튼 데님입니다. 공정 중 발생하는 낙면(솜부스러기)을 재활용한 리사이클 코튼과 셔틀 직기로 짜낸 셀비지 데님을 사용해 전통 기법 보존과 소량 생산을 통해 과잉 생산을 줄였어요.
(3) RESOLUTE 711
견고한 직조 방식과 헤비급 원단을 사용해 내구성을 높인 데님입니다. 마모에 강해 착용 기간을 늘리고 교체 주기를 늦춰 자원 소비를 줄여요.
(4) DENIM SOCKS
데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부산물과 지역 원사를 활용해 제작한 양말입니다. 소품 제작을 통해 폐기물을 최소화하는 제로 웨이스트 방식을 지향해요.
(5) クルー丈ローゲージリブソックス(篠原テキスタイル ORIGINAL)
리사이클 코튼 실과 데님용 원사를 함께 사용해 제작한 양말입니다. 더블 실린더 편직기로 짜여 내구성과 착용감을 높였어요.
일반적으로 청바지 한 벌 생산에 약 1,498리터의 물과 28.69kg의 CO2-e가 소비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오노미치 데님 프로젝트는 이러한 환경 부담을 전통 방식에서 찾았어요.
우선 빙고 지역의 대표 데님 직조 기업인 카이하라 데님(Kaihara Denim)을 통해 U.S. Cotton Trust Protocol 인증 적용된 면화를 수급해요. 이를 통해 면화 재배 단계의 물·농약·탄소 관리 기준 준수하는 효과를 만듭니다.
프로젝트 전용 오리지널 데님인 PJ001은 면 100%로 제작됩니다. 경사(세로실)에는 일본산 면화로 만든 실을 전통 로프 염색 방식으로 여러 번 인디고 염색하여 사용하고, 위사(가로실)에는 데님 공정 중 발생하는 ‘낙면(落綿)’이라 불리는 솜부스러기를 재활용한 리사이클 코튼을 활용합니다.
RECOLUTE 청바지는 면 100%로 제작되며, 리바이스(Levi's)의 명작 66 타입을 모티브로 만들었어요. RESOLUTE는 데님계의 거장 하야시 요시유키(林芳亨)가 총괄하는 브랜드예요. 일본인의 체형에 맞춰 허리와 엉덩이 부분을 딱 맞게 리사이즈했으며, 어떤 체형이든 기장 수선 없이 입을 수 있도록 하나의 허리 사이즈에 최대 8가지 기장 선택지를 제공합니다. 판매되는 청바지는 시간이 지남에 따라 자연스럽게 색이 바래는 샘플 이미지도 함께 제공됩니다.
오노미치 데님 프로젝트는 청바지 외에도 리사이클과 업사이클 양말을 함께 선보이고 있어요. 오리지널 업사이클링 양말은 데님 제작 과정에서 발생한 잔사와 폐기 예정 원단을 활용해 만들어지며, 오노미치의 자연과 풍경을 담은 디자인이 특징입니다. 이렇게 자투리 소재를 재가공해 별도의 제품으로 제작함으로써 데님 생산 과정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줄이고자 했습니다.
데님 제조에서 환경 부담이 가장 큰 단계는 워싱 공정입니다. 일반적으로 스톤워싱, 샌드블라스팅, 화학 워싱 등에 막대한 물과 화학물질이 사용되는데 오노미치 데님 프로젝트는 이 공정 전체를 '실제 사람의 노동'으로 대체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에요.
주민 270명이 1년간 착용하며 만들어낸 페이딩과 흔적은 화학 공정 없이 자연스럽게 형성됩니다. 인위적 노후화 공정이 없으니 관련 폐수·화학물질 배출도 없어요. 말 그대로 데님 산업에서 가장 큰 환경 오염 요인을 구조적으로 제거하는 방식입니다.
청바지 자체 제조는 일본의 전통적인 방식으로 제작됩니다. PJ001은 옛날식 셔틀 직기로 천천히 짜낸 셀비지 데님으로 만들어지며, RESOLUTE 청바지는 주고쿠 지방 빙고 지역의 오리지널 원단을 고집하며, 일본 장인들과 함께 옛 방식의 염색 기법과 직기를 활용해 청바지를 완성합니다.
Hito to Ito 기술 학교를 통해 이러한 전통 제조 기술을 전수하고 지역 산업을 보존시키고 있기도 해요.
또한, 오노미치 데님 프로젝트에서는 ‘일하는 사람에게 최고의 데님이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바탕으로 참가자들의 실제 의견을 반영한 ODP 오리지널 워크팬츠 시리즈도 제작합니다. 같은 디자인의 데님을 착용하며 일하는 프로젝트 참가자들이 직업에 따라 요구한 다양한 기능성을 반영하여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오노미치 데님 프로젝트의 가장 큰 특징은 원료 조달·제조·착용·판매가 모두 일본 내 오노미치 지역에서 이루어진다는 점입니다. 글로벌 공급망을 거치는 대부분의 패션 브랜드와 달리, 장거리 운송에 따른 탄소 배출을 구조적으로 낮추는 구조예요.
유즈드 데님 제품은 주민들이 착용하고 반납하면 오노미치 내 전용 숍(Onomichi U2 내)에서 판매됩니다. 생산지와 판매지의 거리가 동일 도시 안입니다.
유즈드 데님 제품은 이미 1년 이상 착용된 상태로 판매되므로, 구매 시점부터 화학 워싱 없는 자연 에이징 제품을 소유하게 됩니다. 제품 제작(워싱 과정 전) → 주민 착용 → 수거·세탁 → 판매라는 단계를 거치는 이 독특한 생산 방식은 환경 부담을 소비자가 직접 흡수하는 순환 구조예요.
뿐만 아니라 오노미치 데님 프로젝트에서는 제품을 단순히 판매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오래 입을 수 있도록 수선 서비스를 제공하고, 수명이 다한 제품은 업사이클링을 합니다. 전문 수선 서비스(Denim Repair Service)를 통해 손상된 제품을 복원하고, 전용 생분해성 세제(Onomichi Denim Wash)를 보급해 소비자가 제품을 올바르게 관리하도록 안내하고 있어요.
REKROW 프로젝트를 통해서는 더 이상 착용 불가한 작업복을 히로시마 지역에서 업사이클링하고 있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