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도심을 걷다 보면, ‘빈티지’라는 간판을 내건 의류 매장들을 어렵지 않게 마주칠 수 있어요. 빈티지 의류는 쉽게 말해 중고 의류를 말하는데, 다른 사람이 입었던 옷을 다양한 방식으로 구매하여, 세탁, 검수, 가격 재설정 등의 과정을 거쳐 소비자들에게 다시 판매되는 의류예요. 세계적으로도 빈티지 패션 산업은 급성장을 보이고 있는데요. 영국 매체 이코노미스트 <2025 세계대전망> 는 “올해 더 많은 젊은 소비자가 중고 의류를 구매할 것”이라고 밝혔어요. 미국 중고 의류 거래 플랫폼 스레드업에 따르면 세계 중고 의류 시장 규모는 2021년 1,410억 달러(약 206조 원)에서 올해 2,640억 달러(386조 원)로 2배 가까이 증가할 전망이라고 해요. 2028년엔 3,500억 달러(511조 원)에 달할 것으로 분석하면서, “전체 의류 시장 대비 3배 빠르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어요. 중고 의류를 산다고 하면 딱히 특별하지 않아 보일 수 있어요. 이전부터 서울 광장시장, 동묘 등을 중심으로 빈티지 의류가 거래되고 있었죠. 그런데 요즘은 젊은 층이 많이 찾는 번화가에서도 빈티지 매장을 쉽게 발견할 수 있을 만큼 빈티지 패션이 대중화되고 있어요. MZ 세대에게 다시 인기를 얻고 있는 빈티지 패션의 매력은 무엇일까요? 첫 번째로는 쉽게 구할 수 없는 희귀하고 독특한 패션 아이템을 구할 수 있다는 점이에요. 시중에 흔히 있는 비슷한 옷을 입기보다는 자신만의 개성을 표현하기 위해 빈티지 패션을 찾는 것이죠. 두 번째로 저렴하게 구매할 수 있다는 경제적 이유도 꼽을 수 있어요. 2020년 코로나19 사태로 각국이 대규모 유동성을 공급하며 고물가, 고금리 현상을 초래했어요.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옷 가격이 오를 요인은 많은데, 코로나19 이후 장기간 내수 침체가 찾아오면서 비싼 새 옷을 사기에 주저하는 사람들이 늘었어요. 한국개발연구원에 따르면, 2025년 국내 경제는 1%대 중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돼요. 이러한 불경기로 인해, 신발에 대한 소비 감소가 눈에 띄었는데, 이는 중고 의류 소비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게 되기도 해요. 소비자가 지향하는 수준을 낮추지 않는 대신, 가격이나 만족도 등을 꼼꼼히 따져 합리적으로 선택하고자 하는 흐름이 젊은 세대의 소비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빈티지 시장도 자연스럽게 활성화되고 있어요. 세 번째로 환경적 이유를 들 수 있어요. 유엔(UN)에 따르면 의류 산업이 생산→유통→폐기 과정에서 배출하는 탄소는 세계 전체 탄소 배출량의 8~10%를 차지한다고 해요. 패션 산업이 만들어내는 탄소 배출이나 환경적인 영향을 줄이기 위해 중고 의류를 대안으로 제시하는 사례가 많고 이 흐름에 동참하고자 선택하는 사람들도 많아지고 있어요. 정리하자면, 빈티지 산업의 급성장은 개성을 표현하고 싶은 욕구, 고물가 현상 가운데 가성비 소비를 선호하는 흐름과 환경 영향을 줄이기 위한 친환경 소비 트렌드가 겹친 결과로 볼 수 있어요. 그렇다면 빈티지 패션이 환경에 미치는 긍정적인 변화는 어떤 부분이 있을까요? 이번 글에서는 빈티지 패션의 지속가능성을 조금 더 깊게 탐구해 보고자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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