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미나 페르호넨(minä perhonen)은 어떤 브랜드인가요?
미나 페르호넨(minä perhonen)은 디자이너 아키라 미나가와가 1995년에 설립한 일본 브랜드입니다. 핸드 드로잉과 수작업 도안을 바탕으로 한 독창적인 텍스타일 디자인으로 잘 알려져 있으며, 지금까지도 직접 원단 스케치를 그리고, 원단을 버리지 않고 천천히 정성껏 제작하는 방식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2003년에는 기존 이름 '미나'(mina)에 '페르호넨'(perhonen)이 더해지면서 현재의 브랜드명이 완성되었습니다. 이 시기를 기점으로 의류뿐만 아니라 인테리어 등 다양한 라이프스타일 영역으로 확장해왔습니다.
브랜드명은 핀란드어인 나를 의미하는 'minä'와 나비를 의미하는 'perhonen'의 조합으로, 옷을 입는 이들이 진정한 ‘나’를 느낄 수 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습니다. 또한 나비의 날개처럼 아름다운 디자인이 널리 퍼지길 바라는 뜻도 함께 담고 있어요. 로고 역시 이러한 철학을 반영합니다. 정사각형 테두리는 한 사람을, 그 안의 작은 입자들은 각자의 고유한 개성을 상징합니다.
미나 페르호넨은 아키라 미나가와 디자이너가 추구하는 '100년이 지나도 좋은 옷'이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오래도록 사랑받을 수 있는 제작 방식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2. 미나 페르호넨이 말하는 지속가능성이란?
미나 페르호넨은 '100년이 자니도 좋은 옷'을 만들고자 하는 아키라 미나가와의 철학에서 출발했어요.
브랜드 설립 당시 그는 '100년은 지속되는 브랜드를 만들고 싶다'는 다짐을 했고, 지금도 모든 활동을 다음 100년을 바라보며 이어가고 있습니다. 디자인을 통해 미래를 위해 지금 우리가 무엇을 할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죠.
미나가와는 패스트패션이나 디지털 작업 자체를 부정하지 않습니다. 다만 제품의 사이클(생산–구매–사용–폐기)에 대해서는 다시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그는 사람들이 오래도록 입고 싶어 하는 옷을 꾸준히 선보이고, 품질을 유지하며, 공장과 긴밀히 협업하는 것이 100년이 지나도 좋은 옷을 생산하는 지속가능한 방법이라고 말합니다.
미나 페르호넨은 면, 린넨과 같은 자연 소재를 주로 사용하면서, 제작 과정에서 생기는 자투리 원단을 활용한 제품을 선보이고 있어요.
이러한 철학을 가장 잘 보여주는 것이 ‘piece 시리즈’인데, 자투리 원단을 패치워크 방식으로 이어 붙여 같은 원단이라도 배치와 조합에 따라 전혀 다른 매력을 지닌 작품으로 탄생시킵니다.
이러한 접근은 여러 아이템으로 확장되었어요. 자투리 원단을 활용하기 위해 탄생한 '미니백'은 매 시즌 새로운 원단으로 제작되며 브랜드의 대표적인 스테디셀러가 되었고, 달걀 모양을 본뜬 '에그백' 또한 자투리 원단을 활용해 제작되어 미나 페르호넨의 상징적인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여기에 새 모양의 토리백은 자연에서 모티브를 얻은 깃털 장식과 함께 내부에 자투리 천으로 감싼 알 모양 오브제를 담아내며 브랜드의 독창적인 세계관을 보여줍니다.
이처럼 미나 페르호넨은 자투리 원단을 최대한 활용하는 방식을 통해 단순히 제품을 만드는 데 그치지 않고, 지속가능성과 창의성을 동시에 담아내는 브랜드의 정체성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브랜드의 대표 패턴 ‘탬버린(tambourine)’은 크기가 다른 25개의 원을 자수로 놓아 완성됩니다. 단순해 보이지만 하나의 원을 만드는 데 약 10분 가까이 걸리고, 한 롤의 원단에는 6,760개의 원이 배열될 정도로 정성이 들어가요.
아키라 미나가와는 직접 원단 도안을 그리며, 일본 공장에서 느린 제작 방식을 지향합니다. 1년에 약 200종의 제품만 선보이는데, 이는 만드는 기쁨과 향유하는 기쁨을 동시에 소중히 여기기 때문이에요.
미나 페르호넨은 원단을 만드는 작업자를 존중하고 그들의 노고를 생각하기에 원단 자투리가 남지 않도록 최대한 사용한다고 해요.
작게 남은 자투리 원단은 단추를 감사는데 활용하고, 공장에서 재단 후 남은 원단은 2010년 문을 연 'minä perhonen piece' 매장에서 브로치, 액세서리, 쿠션 등으로 재탄생합니다. 이 매장은 단순한 매장이 아니라 자투리 원단이 새로운 제품으로 거듭나는 공간으로, 작업실에서는 재봉틀 소리와 함께 천 조각들이 다시 살아나는 모습을 볼 수 있다고 해요.
미나 페르호넨은 제품을 오래 쓸 수 있도록 수선 및 리메이크 서비스를 운영합니다. 고객의 요청에 따라 체형이나 취향에 맞게 리폼해주며, 단순한 수선이 아니라 새로운 디자인으로 재탄생시키기도 해요.고객의 요청사항, 어떻게 수선했는지, 수선 연도, 비용 등 자세한 내용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어요.
세탁법 또한 제품 수명을 고려해 안내합니다. 울이나 자수 제품은 드라이클리닝을 권장하지만, 면·린넨 등 일부 제품은 손세탁이 가능하도록 관리법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