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오버랩(OverLab)은 어떤 브랜드인가요?
오버랩(OverLab)은 수명이 다해 폐기되는 레저 스포츠 장비에 주목하고, 그 이후의 가능성을 다시 설계하는 브랜드로, 2019년에 설립된 국내 업사이클링 패션 브랜드입니다.
창업자인 박정실 대표는 과거 코오롱인더스트리 FnC 부문의 업사이클링 브랜드인 '래코드(RE;CODE)'에서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의류 재고와 폐기 소재의 가치 재창출을 경험했어요. 그녀는 하늘을 나는 패러글라이더, 바다를 누비는 요트의 돛, 극한의 온도를 견디는 다이빙 슈트 등이 아주 짧은 기간만 사용되고 버려지는 레저 스포츠 현장을 목격하며, 이 소재들이 가진 뛰어난 기능성을 패션 아이템으로 전이시킬 가능성을 발견했죠.
오버랩의 시작은 아주 단순한 질문에서 출발했어요. 레저 스포츠 장비는 안전상의 이유로 일정 시간이 지나면 폐기되지만, 실제로는 충분히 사용 가능한 소재가 많다는 점이에요.
“그냥 버리기엔 너무 아깝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브랜드의 출발점이 되었어요.
브랜드 이름 ‘오버랩(OverLab)’은 ‘Over’와 ‘Laboratory’를 결합한 단어예요. 제품의 사용이 끝난 이후(Over)를 고민한다는 의미와 함께, 지속가능성을 연구하고 실험하는 실험실(Lab)의 성격을 담고 있어요. 단순히 버려진 소재를 다시 쓰는 것을 넘어, 새로운 가능성을 탐구하는 태도를 이름에 담은 거예요.
오버랩은 폐기된 패러글라이딩 장비를 활용한 제품 디자인으로 2025 iF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하며, 업사이클링의 가능성을 디자인 측면에서도 인정받기도 했어요.
2. 오버랩이 말하는 지속가능성이란?
오버랩이 말하는 지속가능성은 폐기 이후의 과정을 다시 설계하는 데에서 출발합니다.
환경적 목표는 '폐기물의 자원화'와 '탄소 발자국 저감'으로 요약할 수 있어요. 브랜드는 기존의 선형 경제 시스템(채취-생산-폐기)에서 벗어나, 이미 생산된 자원을 최대한 오래 사용하고 다시 활용하는 순환 경제 모델을 실천하고자 해요.
패러글라이더, 텐트, 요트 돛, 다이빙 슈트 등 4대 핵심 폐기 소재의 수거 및 제품화 프로세스 구축해 '소재의 선순환'을 목표로 하고 있어요.
신규 원단 생산 억제를 통한 원료 채취 단계의 탄소 배출을 없애고 및 지역 기반 수거 시스템 운영하며 '탄소 배출을 저감' 시키고자 해요.
국내 레저스포츠 커뮤니티(파일럿, 다이버 등)와의 협력을 통한 환경 인식 개선 캠페인을 전개하며 사회적 가치 역시 확산시키고자 합니다.
오버랩은 일정 시간이 지나 안전상의 이유로 폐기되지만, 실제 사용에는 큰 문제가 없는 레저 스포츠 장비를 수거해 새로운 제품을 만들고 있어요. 패러글라이더, 글램핑 텐트, 요트 돛, 다이빙 슈트 등이 대표적인 소재예요. 이러한 장비들은 안전 사용 기간이 지나면 대부분 일반 쓰레기로 분리되어 폐기돼요. 하지만 오버랩은 그 안에 남아 있는 기능성과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어요.
(1) 패러글라이더
패러글라이더의 주소재인 나일론은 초경량 소재이며, 비행자의 무게를 고르게 분산시키는 산줄은 생명과 직결되는 부위이기 때문에 강도가 매우 높은 특수 원사로 제작돼요. 패러글라이더에서 사용하는 소재들은 가볍지만 튼튼하다는 점이 가장 큰 특징이에요. 그런 반면 생산 시 상당한 에너지가 소요되는 소재이기도 합니다.
그런데 패러글라이더의 평균 수명은 약 2~3년, 길게는 5년 정도입니다. 사용자의 안전과 장비 성능을 고려해 제조사가 정한 기준에 따라 교체하는 것이 원칙이에요. 아직 사용 가능한 상태라도 안전 규정에 따라 폐기되는 경우가 많아요.
오버랩은 전국 37명의 파일럿과 협회로부터 연간 대량으로 발생하는 폐기 패러글라이더를 기증받아 이를 활용합니다. 주로 용인, 단양, 고창, 제주 등지에서 수거해요. 개인 소유 장비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수거 과정은 레저 스포츠인들의 업사이클링에 대한 이해와 협력을 바탕으로 이루어져요. 진글라이더 코리아, 다빈치 프로덕츠, 단양 패러글라이딩 체험장, 대한패러글라이딩협회, 송골매패러글라이딩학교 등 다양한 기관과 기업, 그리고 37명의 파일럿을 통해 기부받고 있어요.
버려지던 패러글라이더 수급을 통해 신규 나일론 생산 대비 약 80~90% 이상의 에너지 절감 효과를 만들고 있다고 볼 수 있어요.
(2) 글램핑 텐트
오버랩이 가장 많이 사용하는 소재는 폴리에스터로 제작된 글램핑 텐트예요. 글램핑 텐트의 사용 기간은 평균 3년 정도로 비교적 짧아요. 최근 레저와 여가 수요가 증가하면서 국내 글램핑장이 급증했고, 그만큼 폐기되는 텐트의 양도 많아졌다고 해요.
가평, 용인, 경주, 부산 등 전국의 캠핑장을 직접 방문하여 교체 시기에 맞춰 수거하며, 국내 글램핑 텐트 소재 공장과 협력하여 제조 과정에서 발생하는 자투리 원단까지 분기별로 알뜰하게 수거하고 있다고 해요.
(3) 요트 돛
요트 돛은 강한 바람과 물을 견디도록 제작된 만큼 내구성이 탁월하며, 오랜 시간 축적된 독특한 질감을 지니고 있는 소재입니다. 돛의 수명은 사용 빈도, 기상 조건, 소재, 보관 및 유지 관리 상태에 따라 달라지지만 보통 짧게는 3년, 길게는 10년까지 사용 가능해요. 다만 명확한 폐기 기준이 확립되어 있지 않아, 교체 후 일반 쓰레기로 처리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버랩은 이러한 소재의 가치를 알아보고 주기적으로 수거하고 있습니다. 양양 지역에서는 2년에 한 번 바다 요트 돛을 수거하며, 서울 뚝섬 지역에서는 1년에 한 번 윈드서핑 돛을 수거하여 제품에 바다와 강의 이야기를 담아냅니다.
(4) 다이빙 슈트
오버랩은 국내 대표 다이빙 슈트 제조업체인 ‘HYPER’와 업무협약(MOU)을 맺고 소재를 안정적으로 수급하고 있습니다. 사용 후 폐기되는 다이빙 슈트를 기부받거나, 제품 제조 과정에서 버려지는 네오프렌 소재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고 있어요.
다이빙 슈트는 관리와 보관 상태에 따라 5년에서 10년 이상 사용할 수 있는 질긴 소재입니다. 하지만 수온, 해수의 염분, 바위나 갑판과의 마찰 등 거친 해양 환경적 요인으로 인해 빠르게 마모되거나 손상되기도 하죠. 특히 주요 소재인 네오프렌은 자연 분해되지 않는 특성이 있어, 단순히 일반 폐기하기보다는 행정 기관을 통한 적절한 처리나 업사이클링을 통한 재활용이 반드시 필요한 소재입니다. 오버랩은 이러한 네오프렌 소재에 새로운 쓰임을 부여함으로써 환경적 가치를 창출하고 있습니다.
오버랩의 제조 단계는 에너지 소비가 많은 기계 공정을 최소화하고, 사람의 손길을 거치는 수작업 중심의 슬로우 패션(Slow Fashion) 공정을 채택하여 탄소 배출량을 관리합니다.
(1) 해체 및 정제
수거된 대형 레저 소재들은 전문가의 손에 의해 조심스럽게 해체되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오버랩은 소재의 마지막 한 조각까지 허투루 버리지 않기 위해 단순히 원단만을 분리하는 것이 아니라, 금속 지퍼, 플라스틱 버클 등 다양한 부속품들을 일일이 분리해 냅니다.
패러글라이더의 경우, 오버랩이 주로 사용하는 부분은 캐노피와 산줄입니다. 반면 하네스나 라이저처럼 제품 제작에 적합하지 않은 부위는 제외해요.
캠핑 텐트는 서로 다른 사이즈와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구조를 분석한 후 부분별로 분해하며, 요트 돛은 두께와 소재, 사용 용도에 따라 먼저 분류합니다. 특히 바닷물에 노출된 장비는 곰팡이나 오염이 심한 경우도 있어, 사용 가능한 부분만 선별하는 과정이 중요해요. 다이빙 슈트 역시 두께와 촉감 차이가 크기 때문에 원단별로 먼저 나눠 낱장으로 재단할 수 있도록 준비해요.
(2) 세탁 및 건조
해체된 소재들은 화학 세제의 오남용을 막기 위해 소재별 특성에 맞춘 최소한의 세척 공정을 거칩니다. 특히 글램핑 텐트의 곰팡이나 요트 돛의 염분처럼 오랜 시간 축적된 오염을 제거하기 위해 오버랩은 독자적인 세척 기술을 고안했다고 해요. 오염은 확실히 제거하면서도 물 소비량을 최적화하도록 설계되어, 세척 과정에서 발생하는 환경 영향을 최소화합니다.
(3) 규격 재단과 자투리 관리
깨끗하게 준비된 소재들은 소재 고유의 패턴과 세월의 흔적(오염 부위)을 피해 수작업으로 재단하는 '철형 재단' 방식을 사용합니다. 이는 기계 재단에 비해 시간과 노력이 훨씬 많이 소요되지만, 원단 로스(Loss)를 획기적으로 줄이고 버려지는 자투리를 최소화할 수 있습니다. 오버랩은 이 정교한 수작업 공정을 통해 제로 웨이스트(Zero Waste) 철학을 제품 하나하나에 온전히 담아내고 있습니다.
(4) 봉제와 완성
마지막 단계는 봉제예요. 모든 제품은 숙련된 장인들의 손을 거쳐 완성돼요.
특히 다이빙 슈트는 일반 원단과 달리 네오프렌 특성에 맞는 특수 봉제 방식을 사용해요. 전문 업체의 기술을 적용해 내구성을 확보해요.
이와 함께 오버랩은 생산 방식에서도 폐기를 줄이기 위한 기준을 적용해요. 완전히 새로운 라인을 반복적으로 출시하기보다, 기존 모델을 개선해 재출시하는 방식을 지향해요. 과도한 신제품 출시로 인한 재고와 이월 상품 발생을 최소화하고, 생산 단계에서부터 불필요한 낭비를 줄이기 위한 운영 방식이에요. 제조 공정뿐 아니라 제품 기획 단계까지 연결해 폐기를 줄이려는 접근이에요.
국내에서 발생한 폐 소재를 수급하고 이를 국내에서 제작하며 물류 이동 과정에서의 탄소 배출이 줄어들게 됩니다.
이는 글로벌 패션 브랜드들이 겪는 장거리 해상·항공 운송에 따른 환경 부하에서 상대적으로 자유로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