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카네이테이(KANEITEI)는 어떤 브랜드인가요?
카네이테이(KANEITEI)는 2015년 론칭 이래, 임무를 다하고 버려지는 빈티지 군용 텐트를 정교하게 아카이빙하고 해석하여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온 업사이클링 브랜드입니다.
창립자인 정관영 대표는 럭셔리 브랜드 ‘드페이’의 디자이너로 활동하며 끊임없이 새로운 개성을 쫓는 패션계의 흐름 속에서 그는 역설적으로 피로감을 느꼈습니다. 인위적인 완벽함보다는 시간이 흐름에 따라 자연스럽게 형성된 흔적들과 그 안에 담긴 서사가 가장 아름답다는 관점을 견지하게 된 것이죠. 이러한 철학을 현실화할 수 있는 매개체로 ‘폐 군용 텐트’를 주목하게 됩니다.
군용 텐트는 혹독한 전장 환경을 견뎌내기 위해 극대화된 내구성을 갖추도록 설계됩니다. 하지만 임무를 다한 텐트는 거대한 폐기물이 되어 환경에 부담을 주게 됩니다. 카네이테이는 이 버려지는 텐트들이 가진 고유한 질감, 햇빛에 바랜 색감, 그리고 그 위에 새겨진 스크래치와 수선 자국을 디자인적 자산으로 인식했습니다.
텐트가 견뎌온 시간의 기록을 제품에 그대로 담아냄으로써, 소비자에게 ‘세상에 단 하나뿐인 제품’*이라는 특별한 가치를 제공하며 브랜드의 정체성을 확립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쓰레기를 줄이는 차원을 넘어, 사물의 생애 주기를 존중하고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 예술적 행위로서의 업사이클링을 지향하는 것입니다.
초기에 빈티지 군용 텐트를 활용한 지갑과 가방 제작으로 주목받은 카네이테이는 이후 밀리터리 룩 스타일의 의류로 제품군을 확장했습니다. 현재는 리사이클·업사이클 소재뿐만 아니라 면 등 다양한 고품질 소재를 융합하여 제품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리사이클링 또는 업사이클링 소재가 사용된 제품에는 제품명 뒤에 ‘RECYCLED’와 ‘UPCYCLED’ 표기를 명확히 표시해 소비자가 소재의 기원과 가치를 직관적으로 구분하고 선택할 수 있도록 돕고 있어요.
2. 카네이테이가 말하는 지속가능성이란?
카네이테이가 말하는 지속가능성은 단순히 재활용 소재를 사용하는 데서 끝나지 않아요. 제품을 기획하고 생산하는 방식, 그리고 소재를 바라보는 태도까지 포함한 브랜드 운영 전반에서 지속성을 고민하고 있어요.
(1) 운영 방식에서 시작되는 지속성
제품 운영 방식에서 그 방향이 분명하게 드러나요. 완전히 새로운 상품을 계속 출시하기보다, 하나의 모델을 유지하며 개선점을 보완해 나가는 방식을 지향해요. 같은 상품을 반복 생산하되 제작 과정에서 발견한 문제를 수정하고 디테일을 다듬으며 점진적으로 완성도를 높여가요. 이를 통해 제품의 수명을 연장하고, 브랜드의 정체성을 일관되게 유지하고자 해요.
(2) 지속 가능한 신소재 개발
재생 나일론, 재생 폴리에스터, BCI 코튼 등 지속 가능한 신소재를 연구하고 개발하는 데 꾸준히 노력하고 있어요. 대표적으로 마이판 리젠 70%와 일반 나일론 30%를 혼합해 자체 개발한 소재를 선보였어요. 기능성과 내구성을 고려하면서도 재생 원료의 활용 비율을 높이기 위한 시도예요.
(3) 산업 폐기물의 재해석
산업 현장에서 버려지는 소재를 새로운 제품으로 재가공하는 작업도 이어가고 있어요. 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폐 작업복이나 포장재 등을 업사이클링해 제품으로 재탄생시키고 있어요. 대한제강의 낡은 작업복을 활용한 사례에서는 구멍, 얼룩, 이름표 등 현장의 흔적을 그대로 살려 제작했고, 키캣의 버려지는 포장지를 재활용해 한정판 굿즈를 선보이기도 했어요.
(4) 원단을 넘어선 자원 탐색
웨빙, 알루미늄, 금속 등 되살릴 수 있는 다양한 폐자원까지 탐색하고 있어요. 빈티지 군용 텐트와 금속 부자재를 고정할 때 사용되는 라쳇 바 웨빙을 재활용해 가방 손잡이로 제작하기도 했고, A텐트의 밧줄을 활용해 남성복 브랜드 ‘시리즈’와 협업한 앞치마에 적용하기도 했어요.
카네이테이는 소재에 대한 투명한 기록과 정보 전달을 브랜드의 핵심 가치로 삼고 있습니다. 임무를 다하고 버려지는 자원을 정교하게 아카이빙하고 해석하여 새로운 숨결을 불어넣습니다.
(1) 빈티지 군용 텐트
버려진 군용 텐트를 해체해 원단으로 활용해요. 녹슨 흔적, 얼룩, 스크래치 등 사용 과정에서 생긴 상처를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포함해 제작해요. 자연스럽게 축적된 시간의 흔적을 소재의 일부로 받아들이는 방식이에요. 소재 자체에 방수와 투습 기능이 내재되어 있어 별도의 화학 처리나 염색 없이 사용하며, 생활 방수가 가능해요. 주로 백팩, 지갑 등 가방과 패션 소품 제작에 활용하고 있어요.
(2) 재생 나일론 혼방 원단
효성의 마이판 리젠 리사이클 원사 70%와 일반 나일론 30%를 혼합해 자체 개발한 소재예요. 재생 원료의 비율을 높이면서도 내구성과 기능성을 고려했어요. 특히 주원료인 리젠 원사는 버려진 페트병을 재활용해 만든 100% 리사이클 원사로 CONTROL UNION사의 Global Recycle Standard(GRS) 인증을 획득한 원단이에요. 생활 방수가 가능하며, 주로 가방 제품 제작에 사용되고 있어요.
(3) 재생 나일론 100%
버려진 페트병을 재활용한 효성의 마이판 리젠(Mipan Regen) 원사만을 사용하여 제작한 100% 재생 나일론 원단입니다. CONTROL UNION사의 Global Recycle Standard(GRS) 인증을 받은 소재로, 주로 가방 제품에 적용되고 있어요.
카네이테이의 제조 방식은 대규모 자동화 공정 대신 사람의 손길을 거치는 수작업의 비중을 높게 가져갑니다. 이는 단순히 제품을 만드는 과정을 넘어, 쓰임이 다한 소재에 새겨진 세월의 흔적을 존중하고 이를 가장 아름답게 표현해 내기 위한 과정이에요.
카네이테이는 버려지는 빈티지 군용 텐트가 어떤 과정을 거쳐 제품으로 재탄생하는지 제작 과정을 담은 유튜브 영상을 통해 공개하고 있기도 해요.
먼저 폐자원을 안정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매년 20톤 이상의 폐텐트를 수급합니다. 이후 운반과 보관, 세척 및 관리에 용이하도록 일정한 규격으로 재단하는 과정을 거쳐요. 이 과정에서 텐트 원단의 70% 이상을 재사용 가능한 상태로 되살리고 있어요. 모든 텐트는 모양과 질감, 손상 정도가 다르기 때문에 기계 재단이 아닌 손재단으로 한 장씩 작업을 진행해요.
재단된 원단은 색상, 재질, 노후 상태에 따라 세분화해 분류합니다. 이후 위생적인 사용을 위해 여러 차례 세척 과정을 거치는데, 원단을 충분히 불리는 과정을 포함해 관리해요. 세척에는 효모, 유산균, 광합성세균 등 미생물이 함유되어 수질 정화에 효과가 있는 EN 용액과 소량의 세제를 함께 사용해요.
세척 과정에서 구겨진 원단은 평탄화 작업을 통해 다시 펴주고, 마지막으로 검품 단계를 거쳐 사용에 부적합한 소재를 걸러내요. 이러한 과정을 통과한 원단만을 최종적으로 카네이테이의 제품 제작에 사용합니다.
카네이테이의 주요 활동 거점은 대한민국 서울입니다. 해외에서 생산하여 장거리 해상/항공 운송을 거치는 대형 패션 브랜드와 달리 유통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배출량을 절감합니다.
뿐만 아니라 예약 발송 시스템(Pre-order)을 통해 수요를 예측함으로써 불필요한 운송과 재고 이동을 최소화합니다.
종이 포장재와 생분해 비닐을 사용해 불필요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고 있어요. 또한 제작 과정에서 남는 텐트 자투리 원단을 활용해 제품 태그를 제작함으로써 소재를 최대한 남김없이 사용하는 방식을 실천하고 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