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레인키스(RAINKISS)는 어떤 브랜드인가요?
2019년, 패션 업계 20년 경력의 베셀 바이스(Wessel Buis)는 발리 여행 중 씁쓸한 장면을 목격합니다. 열대성 폭우를 피하려 관광객들이 사 입은 저렴한 일회용 비닐 우의들이 아름다운 해변과 매립지에 그대로 쌓여가고 있었죠.
문제는 명확했습니다. 당시 레인웨어 시장은 '기능은 좋지만 멋이 없거나', '예쁘지만 석유화학 소재를 대량 소비하거나' 둘 중 하나였거든요. 베셀은 이 두 가지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기로 결심합니다.
2020년 1월, 베셀과 그의 아내 율리스카 키스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레인키스(Rainkiss)'를 론칭합니다. 브랜드 이름도 두 사람의 성(Buis & Kiss)을 따서 지었죠. 버려진 페트병을 재생한 100%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유해 화학물질을 뺀 방수 기술, 그리고 감각적인 패턴을 결합한 유니크한 브랜드의 탄생이었습니다.
레인키스의 시그니처 판초는 원사이즈(One-size)로 제작되어 160cm부터 195cm까지 폭넓게 입을 수 있으며, 키즈 및 펫 라인까지 선보이고 있습니다. 가볍게 접어 보관할 수 있어 휴대성까지 완벽하죠.
2024년에는 Oracle Red Bull Racing의 공식 레인웨어 파트너로 선정되어, F1 경기 현장의 일회용 비닐 우의를 줄이는 의미 있는 협업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최근에는 가방, 모자 등 액세서리로 카테고리를 확장하며 지속가능한 라이프스타일 브랜드로 자리매김하는 중이에요.
한국에서는 공식 유통사 '비비들리바이브(Vividly Vibe)'를 통해 와디즈 펀딩 목표 달성률 212%를 기록하며 첫 선을 보였습니다.
2. 레인키스가 말하는 지속가능성이란?
레인키스는 일회용 플라스틱 우의를 대체하기 시작되었기에 지속가능성의 목표 역시 명확합니다. 거기에 더해 브랜드 활동으로 인해 발생하는 생태 발자국(Ecological Footprint)까지 제로(Zero) 수준으로 낮추기 위해 세 가지 핵심 원칙을 내세우고 있어요.
(1) 버진 플라스틱 사용 0%
성인용과 아동용을 포함한 전 제품에 GRS(Global Recycled Standard) 인증을 받은 100% 리사이클 폴리에스터(rPET)를 사용합니다. 버려진 투명 페트병을 수거해 원사로 재활용한 소재로, 성인용 판초 한 벌당 평균 20개 이상의 페트병이 재활용된다고 해요. 레인키스는 소비자 사용 전 폴리에스터(pre consumer polyester)로 제작하는 리사이클 폴리에스터는 그린워싱으로 보고, 소비자 사용 후 진짜 재활용 단계의 폴리에스터를 사용하고 있어요.
(2) PFAS-Free 방수 처리
기존 레인코트에 사용되던 방수 코팅에는 PFAS(과불화합물, Per- and Polyfluoroalkyl Substances)라는 화학물질이 들어갔습니다. 자연에서 분해되지 않고 동식물 체내에 축적되는 유해 물질이에요. 레인키스는 자연에서 분해되지 않고 체내에 축적되는 유해 화학물질인 이 PFAS(과불화합물)를 완전히 배제했습니다. 불소 계열 물질이 들어가지 않은 친환경 DWR(내구성 발수) 공법을 적용하였고, 원단 염색 역시 오코텍스 스탠다드 100(Oeko-Tex Standard 100) 인증을 받은 저독성 수성 염료를 사용해요.
(3) SMETA 인증 공장에서의 윤리적 제조
레인키스의 위탁 생산 공장은 SMETA(세덱스 멤버스 윤리적 무역 감사, Sedex Members Ethical Trade Audit) 인증을 받은 곳입니다. 정기적인 감사를 통해 공정한 임금 지급과 차별 없는 노동 환경을 검증받으며, 파리 Who's Next 전시회에서 'IMPACT' 지속가능 브랜드 레이블을 획득했다고 해요.
하지만 폴리에스터와 나일론 소재는 세탁 및 사용 과정에서 미세 섬유가 배출될 수 있는 근본적인 한계가 있습니다.
레인키스 판초는 소재 특성상 세탁 빈도가 적어 영향이 비교적 적은 편이지만,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원천적인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어요. 플라스틱 소재에서 벗어나 바이오 기반 폴리머(Bio-based Polymers) 등 차세대 친환경 소재로 점진적으로 전환하기 위한 장기 로드맵을 수립하고 실행해 나가는 중이라고 해요.
3. 레인키스가 만드는 지속가능한 제품은?
(1) 릴리 레인 판초 (Lily Rain Poncho)
레인키스의 시그니처제품입니다. 100% rPET 원단으로 만들어졌고, 제작에 20개 이상의 페트병이 사용돼요. PFAS-Free 방수 처리로 유해 화학물질 없이도 방수 성능을 유지하며, 원사이즈(one-size-fits-most) 설계로 다양한 체형에 맞습니다. 소매 안쪽에는 현지 일기 예보, 비를 맞으며 춤을 출 수 있는 Spotify 플레이리스트를 들을 수 있는 QR 코드를 부착해 브랜드 아이덴티티를 강조하고 있기도 해요.
(2) 다미에 판초 (Damier Poncho)
체크 패턴의 판초로, 바느질 대신 열접합 테이핑 공법(Taped Seams)으로 솔기를 마감한 것이 특징입니다. 바느질 구멍이 없기 때문에 방수 성능이 더 오래 유지되는 방식이에요. 100% rPET 소재이며, 한국에서도 인기가 높은 제품입니다.
(3) 핑크 팬서 판초 (Pink Panther Poncho)
아티스트 협업 디자인의 한정판 판초입니다. rPET 소재와 PFAS-Free 방수 처리는 동일하고, 비비드한 색감과 패턴으로 레인키스의 '디자인 × 환경' 철학을 가장 잘 보여주는 제품이에요.
(4) 헤링본 레인코트 (Herringbone Raincoat)
판초 형태가 아닌 코트 형태의 제품입니다. GRS 인증 rPET 원단을 사용했고, 보다 구조적인 실루엣을 원하는 소비자를 위한 라인이에요. SMETA 인증 공장에서 제작됩니다.
(5) 아동용 판초 — 디지 스프링 카모 (Digi Spring Camo Kids)
성인 라인과 동일한 GRS rPET 원단으로 만든 아동용 제품입니다. 어른듿만 아니라 어린이 제품도 같은 환경 기준을 적용한다는 것이 레인키스의 원칙이에요.
레인키스의 모든 레인 판초는 GRS 및 오코텍스 스탠다드 100 인증을 받은 100% 재활용 폴리에스터(rPET) 소재로 제작됩니다. 석유화학 원료 추출 과정에서 대량의 물과 에너지를 소비하고 독성 부산물을 형성하는 일반 버진 폴리에스터와 달리, rPET 방식은 석유 자원 의존도를 낮추고 원단 생산 시 발생하는 에너지 소비를 최대 40%까지 절감하는 효과가 있다고 해요.
레인키스의 성인용 판초 한 벌에는 평균 20개 이상의 버려진 투명 페트병을 수거·재활용합니다. 덕분에 매립지로 향할 수 있었던 플라스틱이 새로운 제품으로 다시 순환하고 있어요.
2023년 기준 총 80,626개의 판초 판매를 통해 약 1,612,520개 분량의 PET병을 제품 자원으로 재순환시켰습니다.
원단 가공 단계에서는 잔류성 유기오염물질인 PFAS(과불화합물)를 배제한 PFAS-Free DWR(내구성 발수) 공법을 적용하여 토양 및 수질 오염 가능성을 차단합니다. 원단 염색 역시 오코텍스 인증을 보유한 시설에서 저독성 수성 염료만을 사용하여 진행하고 있어요.
주 원단인 rPET 외에도 지퍼, 단추 등 제품을 구성하는 부자재 영역까지 재활용 및 친환경 소재로의 전환을 단계적으로 적용하며 소재 일관성을 넓혀가고 있습니다.
레인키스는 디자인과 생산, 공급망 전반에서 환경적 영향과 윤리적 기준을 동시에 고려하는 체계를 갖추고 있습니다
가장 특징적으로, 원단의 낭비를 막는 프리 사이즈 기준과 함께 패턴 효율화를 통해 생산 폐기물을 관리하고 있어요.
원 사이즈(One-size) 디자인 설계 덕분에 원단 단계에서의 낭비를 최소화 할 수 있습니다. 그뿐만 아니라 제조 과정 중 원단 절단 단계에서 발생하는 폐기물을 줄이는 효율적 패턴 디자인을 도입해, 절단 폐기물 발생률을 4% 미만 수준으로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기도 해요.
공정 방식에 재활용 기술 및 재순환 방식을 적용하고 있기도 합니다.
레인키스 제품은 중국 및 미얀마의 SMETA 인증 공장에서 위탁 생산을 진행하며, 봉제선 마감 시 바느질 대신 열접합 테이핑 공법(Taped Seams)을 적용합니다. 바늘구멍을 없애 방수 내구성을 강화하는 동시에 화학 접착제 사용량을 줄이는 방식이에요
제직 공정에서 발생한 폐수는 고효율 정화 필터로 여과한 뒤, 냉난방 시스템의 열에너지 보존용으로 재순환한다고 해요.
레인키스는 리사이클 폴리에스터를 주 소재로 사용하지만, 미세 플라스틱 이슈에서 벗어날 수 없는 리사이클 폴리에스터 역시 완전한 대안은 아니라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제품 생산량과 재고를 엄격히 조절해요.
초과 재고를 남기지 않는 'No Dead Stock' 원칙을 수립해 생산하며, 처리되지 않은 이월 재고가 제3세계 국가로 유입되어 매립되는 구조적 문제까지 사전 차단하고 있다고 해요.
레인키스는 물류 공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발생량을 줄이기 위해 운송 수단을 제어하고, 거점 분산 풀필먼트를 사용하고 있어요.
탄소 배출을 많은 항공 운송 대신 선박 운송을 기본 옵션으로 선택해, 물류 과정에서 발생하는 배출량을 구조적으로 줄이고 있고, 운송 거리를 단축하고 물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글로벌 풀필먼트 파트너인 Salesupply와 협력하고 있습니다. 네덜란드(Heerlen), 영국, 미국(New Jersey) 등 주요 권역에 로컬 풀필먼트 센터를 운영해, 권역별 최단 거리 출고 체계를 통해 배송 시간을 단축하는 동시에 장거리 이동에 따른 불필요한 배출을 제어하고 있어요.
단, 한국 시장은 구조적으로 비효율이 발생합니다. 아시아 공장에서 생산된 제품이 먼저 네덜란드 본사로 들어온 뒤, 다시 한국으로 재배송되는 경로를 거쳐요. 아시아 권역 직송 허브가 없는 지금 구조에서는 한국 소비자를 위한 물류 탄소발자국은 상대적으로 높게 형성되는 한계가 존재합니다.
레인키스의 원 사이즈 기반 전략은 운송 과정에도 영향을 미칩니다.
구매자 대부분의 체형에 맞도록 디자인되었기에 사이즈나 핏 불만으로 인한 반품을 최소화하여 패션 업계 평균 반품률(약 20%) 대비 대폭 낮은 3% 수준의 반품률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극도로 낮은 반품률을 통해 반송 및 재검수 과정에서 발생하는 추가 운송 탄소와 2차 포장재 낭비를 효과적으로 차단하고 있어요.
레인키스는 배송 및 포장 공정 전반에서 비닐 및 플라스틱 포장재의 사용을 완전히 배제하고 있어요.
제품은 자체 파우치에 접어 넣은 상태로 배송하여 1회용 플라스틱 쓰레기 발생을 차단합니다. 제품 박스와 충전재는 FSC(산림관리협의회, Forest Stewardship Council) 인증을 받은 100% 재생 종이만 사용해요.
포장재 및 부속재 인쇄 공정에는 화학 잔류물이나 환경 호르몬을 최소화하는 친환경 수성 에코 잉크만을 적용하고 있어요. 그뿐만 아니라 프로모션 카드와 행택(Hang-tag)은 사용 후 흙에 심으면 싹이 틀 수 있도록 꽃씨가 포함된 종이 태그로 제작하는 것을 샘플링하고 있다고 해요. 작은 것들도 쓰레기가 되지 않도록 디테일한 노력을 더 하고 있어요.
레인키스의 폐기 전략은 '제품의 버려지는 영역 최소화'와 '사용 후 자원 재활용성 확보'라는 두 가지 핵심 방향으로 운영되고 있어요.
우선 레인키스의 제품은 기본적으로 순환이 가능하도록 설계했어요.
판초 대부분은 단일 소재로 제작되어 있어, 사용 후 분리 과정이 복잡하지 않고 물리적 재활용이 쉬운 구조를 갖추고 있어요. 이는 폐기 단계에서의 자원 회수 가능성까지 염두에 둔 설계라고 볼 수 있어요.
고객이 직접 업사이클링 경험을 할 수 있는 재밌는 방식을 제시하고 있기도 해요.
레인키스 판초의 내부에는 손상되거나 사용이 끝난 판초를 사용자가 직접 재활용할 수 있도록 가이드라인이 인쇄되어 있어요. 이를 따라 절단하면 반려동물용 액세서리 등 새로운 소품으로 직접 리폼하여 사용할 수 있도록 했어요.
경미한 하자가 있거나 반품된 제품은 폐기하는 대신 외부 업사이클 브랜드와의 협업을 통해 새로운 아이템으로 다시 제작하는 프로젝트를 진행했었고, 사용하지 않는 우의 회수에 참여한 고객에게는 할인 혜택을 제공하는 회수 프로그램을 운영 하기도 했어요. 이렇게 수집된 제품은 타 브랜드와의 협력을 거쳐 새로운 제품의 원료로 다시 투입된다고 해요.